한국이 싫어서 – 장강명

한국이 싫어서 이 책을 처음 보게 된 것은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어느날, 아마도 제목에 먼저 눈길이 갔던 것 같다. 어디선가 흘려서 본 소설의 제목인 것 같기도 했고. 그렇게 읽게된 소설의 서두는 쉽게 읽혔다. 그리고 책을 덮어두고 나왔는데..

기본정보

제목한국이 싫어서
Because I hate Korea
저자장강명
장르드라마
발행일2015년5월8일
쪽수204쪽
출판사민음사
미디어믹스영화

도서관에서 처음 이 책을 집어들었던게 꽤 예전이었는데,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처음부터 읽어보게 됐다.

일단, 작가가 남자분이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람. 게다가 매체에도 꽤 얼굴을 비추시는지라 익숙한 얼굴이었다!

너무나 여성의 문체와 삶과 일상을 잘 녹여냈기에 이 책을 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을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기자 출신이신지라 역시 정보수집 능력이 탁월하신 것 같다.

한국이 싫어서

한국이 싫어서. 어쩌면 너무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제목이지만. 주인공 계나가 한국을 떠나기로 결심한 이유는 사실, 한국이 싫다는 감정 그 자체보다는 행복을 찾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계나에게 한국에서의 삶은 마치 육식동물들이 가득한 정글에서 살고 있는 초식동물 같은 것이었다. 태생적으로 맞지가 않다.

쫓기느라 바빠서 마음놓고 풀을 뜯을 수도 없고 도처에는 서로를 노리는 육식동물들 뿐. 같이 풀 뜯어줄 사슴들이 있는 무리로 돌아가고 싶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나라는 너무 춥기까지 하다.

우풍이 가득한 방에 누워 있으면 등만 따시고 코는 시리다. 회사생활인들 수월할까. 의미도 보람도 없는 신용카드 승인팀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지옥철에 몸을 실어야 하는 매일매일.

계나는 떠나기로 결심한다.

한국… 그렇게 싫은가? 생각해보면

한국에서의 삶은 사실 그리 녹록치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누구나 한번쯤 꿈꿔 보지 않았을까? 봄에는 황사. 여름엔 40도를 웃도는 혹서. 짧디 짧은 가을이 스쳐 지나가면 영하 10도를 밑도는 맹추위가 찾아온다. 12개월이라는 짧으면 짧은 1년 안에서 장장 40~50도에 육박하는 플러스마이나스 기온차가 있는 이 나라에서는 여름에는 에어컨을 트느라 전기세 걱정, 겨울에는 난방을 하느라 가스비 걱정에 난리다.

여름엔 여름옷을 사 입어야되고 겨울엔 겨울옷을 사 입어야 되서 옷 값도 두배. 한번씩 태풍이 잊지 않고 남쪽에서 부터 한번도를 쭉 훑고 지나가 준다.

이 정도 되면 진짜 교과서에서 찬양하던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가 장점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동남아의 푸른 하늘, 캐나다의 푸르른 녹음, 호주의 온화한 겨울 (겨울 평균기온이 17도란다. OMG) 를 한번쯤 겪어보면 아 나도 이런데서 살고싶다! 라는 생각이 안들 수가 없으니까.

떠나는 용기

계나는 발목을 잡는 남자친구와 가족들을 뒤로 하고 정말 떠난다. 호주로.

처음엔 영어도 안되서 국수집 설거지부터 시작하고 가정집 거실에서 대충 커텐을 쳐서 만들어놓은 렌트룸에서 생활하며 버텨낸다.

그래도 더 나은 삶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호주로 이민가기 유리한 직업을 얻기 위해 치열하게 영어 공부를 하고. 회계사 자격증을 따고. 그렇게 호주 영주권을 목전에 두고 한국을 찾은 계나는 남자친구의 청혼을 받고 잠시 한국에서의 삶을 꿈꾸기도 하지만.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는 남자친구와 좋은 아파트가 있어도 한국에서의 삶은 왠지 외롭다. 꿈꾸던 기자가 된 남자친구는 해뜨기전에 출근해서 해가 지고서야 퇴근을 하고 주말에도 피곤에 쩔어있기 일쑤.

앞으로 두 사람의 미래가 이런 매일의 연속이라고 한다면… 계나는 망설임없이 다시 짐을 싸서 호주로 떠난다.

계나의 정착기

이 책은 마치.. 소설이라기 보다는 전기를 읽는 느낌에 가깝다고나 할까? 이런 사람이 호주 어딘가에 살고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호주에서의 정착기나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굉장히 사실적인데.

장강명 작가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서 인터넷 블로그나 커뮤니티에서 많은 실제 사연들을 읽고 자료를 수집했다고 한다.

역시.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말했던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소감이 생각나는 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의 삶과 경험이 계나의 인생에 녹아져 있는 것 같다.

한국과 가족과 친구를 떠나는 결심을 하고 결국엔 행복을 찾은 계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책의 단점은, 책을 덮고 나서 자꾸 호주 이민, 뉴질랜드 이민, 어디어디 이민을 찾아보게 된다는 것. 계나의 떠날 수 있을 때 떠나는 용기를 떠올리며. 나에게 과연 지금이 떠날 수 있을 때인가? 자꾸만 계산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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